알파잠수 이종인 대표와 민간잠수사들이 세월호 실종자 수색 작업에 나섰던 지난 30일 새벽. 해경이 경비선을 다이빙벨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쪽으로 고속으로 몰고 와 충돌할 뻔하는 위급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 같은 상황은 해경 경비정이 바지선에 승선해 작업 과정을 지켜보던 이춘재 해경 경비국장을 태우러 오는 과정에 발생했다.
당시 바지선에서 취재 중이던 이상호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5:11 십년감수. 상승중인 벨을 해경선이 갑자기 고속으로 접근해 충돌할 뻔하는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이곳에서 작업 중인걸 알고 있었을텐데요”라며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이 같은 장면은 <뉴스K> 카메라에도 고스란히 포착됐다. <뉴스K>는 “해경은 경비정을 저속으로 조심스럽게 접안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바지선을 거칠게 댔다”며 “배가 만들어낸 물살이 바로 옆 다이빙벨 쪽으로 그대로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다이빙하는 곳에서 모든 배들은 서행을 하게 돼있다. 꼭 접안을 시도해야 한다면 다이빙 장소에서 떨어진 곳에서 접안을 하는 것이 국제적인 룰이라는 게 정설이다.
구조당국도 해경의 이 같은 행동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뉴스K>에 따르면, 범정부사고대책본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브리핑 시간에 이 문제에 대해 묻자 “잠수사들이 수중 작업을 할 때 안전사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배들의 접근이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해경이 이종인 대표의 다이빙벨 작업에 비협조, 고의적인 방해를 넘어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려고 했던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런가운데 이종인 대표의 아들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의 글이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네티즌은 <초탈했다 라고 생각했는데 아닌가보네요...>란 제목의 글에서 “현장에서 다이버가 물에 있는데 고속정이 속도를 내고 바지에 충격을 줬다라...”라고 운을 뗀 후 “아마 아버지께선 다이버들 안전 때문에 그만 두겠다 자진하신 듯 보입니다. 목숨을 위협 받은거나 다름없거든요“라고 적었다.
그는 또 “현장에서 차마 떠나지 못하시는 가족분들이 제 아버지를 어떻게 보시는지 그건 다 이해 할 수 있습니다. 기대했던 것에 실망감의 발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맙다라는 말은 못할지언정 그딴 개같은…”이라며 “국회의원 아니 시의원 도의원 그 알량한 감투 쓴 사람의 자식이 그곳에 있었다면 이딴 결과가 나왔을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정말 뭔가에 씌여도 단단히 씌인 것 같습니다 이나라”라고 덧붙였다.
▲ 이종인 대표의 아들로 추정되는 닉네임 'Rainbowr'의 게시글 ⓒ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글을 본 네티즌들은 “저도 그 생각이었습니다. 세 분 잠수부.. 위험... 아버지께 진심으로.. 감사해하고 있다고 전해주십시오”(gos***), “네 이 나라는 썩을대로 썩었습니다”(탱**~), “중계를 보고 저도 잠수사들 안전이 걱정되더군요. 증말 양야치 ㅅㅋ들이네요... 철수 결정 잘하셨다고 봅니다”(Az**), “해경이 배로 부딪치고 방해한 장면.. 언론에서 분명히 다룰겁니다”(수수***), “사람 목숨보다 이해관계가 우선인 나라에 산다는 것이 부끄럽습니다”(sam***)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신문고뉴스>에 따르면, 해당 작성자의 닉네임은 ‘Rainbowr’로 같은 닉네임의 네이버 블로그는 지난 2008년부터 이종인 대표가 있는 알파잠수와 관련된 글을 게시해왔으며, 이종인 대표의 사진을 게시하고 ‘아버지’라고 지칭하고 있어 네티즌들은 해당 작성자가 이종인 대표의 자녀로 추정하고 있다.